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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감동 실화 소개

by 연댕댕댕이 2023. 6. 20.

 

1. 미나리의 줄거리

 영화 '미나리'1980년대에 약 10년 전 한국을 떠나 낯선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자 가족들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미나리는 한인 이민자인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부부는 첫째 딸 앤과 심장병이 있는 둘째 아들 데이비드 데리고 아칸소 주에 있는 농장이 딸린 작은 트레일러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가족들에게 무엇인가를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은 자신만의 작은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인 모니카도 아칸소의 한 공장에서 병아리 암수 감별사로 일하게 됩니다.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모니카는 어린 자녀들, 특히 심장병이 있는 아들 데이비드를 돌봐줄 수 있는 친정 엄마인 순자를 미국으로 모셔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 순자는 가방 가득 한국의 고춧가루, 한약, 멸치, 그리고 미나리의 씨를 챙겨 미국에 도착합니다. 의젓한 큰딸 앤과 달리 장난꾸러기인 막내아들 데이비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낯선 한국 할머니가 주변에 있는 미국인 친구들의 할머니와 다르다며 불평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서랍을 열다가 다친 데이비드를 순자가 치료해주며 데이비드는 할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가족은 새롭고 낯선 환경과 어려움을 마주하며 점차 미국에 적응하려 애씁니다. 제이콥은 한인 이민자로서의 균형을 찾기 위해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를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미나리'는 이 가족에게 희망과 안정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물이 됩니다.

 

 가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자의 꿈과 욕심으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들은 타지에서 의지할 사람들은 서로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용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미나리'는 이민 가족의 어려움고 적응, 동화 등에 대한 인간적인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달합니다.

 

2. 1980년대 한인 이민자들의 고충

 영화 미나리는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감독이 어렸을 시절, 실제로 부모님이 병아리 암수 감별사 일을 하셨고 또한 한국 채소농장을 운영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할머니께서 미나리 씨를 한국에서 가져와 물가에 직접 심으셨다고 합니다. 정이삭 감독은 나의 할머니가 물가에 직접 심으셨던 미나리가 잘 자라 나에게 축복이 된 것 같다며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1980년대에는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가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영화에도 나왔듯 이민자들은 이주 초기에 여러 가지 고충을 겪게 됩니다.

 

 첫째,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한인 이민자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했고, 미국의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으며 일자리 구직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부 이민자들은 저임금 노동을 하거나, 가게를 열어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둘째,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직면하게 됩니다. 1980년대의 미국은 현재와 비교하자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하고 수용하는 면에서 굉장히 미비한 시기였습니다. 한인 이민자들은 외국인으로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고, 일자리에서의 차별이나 주거지에서의 어려움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충들을 겪으며, 1980년대 한인 이민자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받았고 한인 공동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한인들의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상호 지원과 협력의 문화가 형성되게 되었고 한인 사회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1980년대의 한인 미국 이민자들은 점차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자녀들은 이민자들의 희생과 노력을 발판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됩니다. 이들의 고난과 투쟁은 한인 미국인 사회의 역사와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들의 노력은 미국의 다문화주의와 인종 통합에 기여했습니다.

 

3. 평론가들의 평가

 

  '미나리'는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로저 이버트는 감동적이고 따뜻한 영화이며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감독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라고 평했고 롤링스톤 매거진의 피터 트래버스는 "인간의 소중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뛰어난 연기력과 감각적인 시각으로 한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로 전달한다."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젠 소슈백은 "심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절묘한 연기와 디렉팅으로 현실적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보여준다."고 평했고 포브스 매거진의 스콧 멘들슨은 "세세한 디테일과 정확한 미적 감각으로 한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놀라운 연기력과 음악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이러한 평론가들의 평가들을 통해 '미나리'가 연기력, 감독의 디렉팅, 각색, 음악, 시각적인 표현과 특히, 감동적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관객들의 호불호는 크게 갈렸습니다. 1980년대에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의 고난과 따뜻한 가족애를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연출하였단 점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미국 관객은 물론 한국 관객 모두 공감하고 즐길만한 요소가 많으며 이러한 점이 한국어의 비중이 높음에도 미국적인 영화라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외할머니인 순자역할을 맡은 윤여정은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결국,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정평 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4. 일반 대중들의 평가

 

 평론가들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반대로,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는 "지루하다", "이 정도의 극찬을 받을 영화는 아니다", "밋밋하다", "이야기가 중간에 끊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와 같은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나리는 다른 상업성이 짙은 영화들과는 달리 극적인 부분이 없고, 심지어 결말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감상평이 많았습니다.

 

 영화가 수익을 내기 위한 상업영화보다는 독립 영화에 가깝기에, 기승전결이 명확한 구성을 선호하는 관객들이 보기에는 영화가 잔잔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애초에 영화의 주제 자체가 '이민자'이므로 처음부터 한국에서는 큰 공감을 일으킬 수 없는 영화였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국민 대다수가 이민자의 후손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정서에 더 잘 맞는 영화이고, 일반적인 한국인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나리는 대중적인 흥행공식과는 거리가 먼 영화이고, 따라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영화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큰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게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 평론가들은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고향과 부모에 대한 향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아버지의 부담감,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한국 할머니의 시선까지 인물의 심리와 주제의식을 유려하게 엮어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